처음 사용했던 비데는 룰루비데였고 두 번째 비데는 이누스 비데였다. 룰루비데는 뭐, 하도 광고를 해대길래 아무 생각 없이 광고를 보고 샀고, 이누스 비데는 버튼만 누르면 뜨거운 스팀으로 비데 노즐을 청소를 해 준다기에 샀다. 둘 다 방수비데라는 말만 믿고 가끔 비데를 변기에서 분리 후 뒤집어서 락스를 뿌리고 칫솔로 문질러서 깨끗하게 물청소를 했는데 비데 기계 안으로 물이 스며드는 고장이 잦았다. A/S도 돈을 주고 여러 번 받았지만 자세한 청소방법 따위는 기사분들이 설명해 주지 않았다. 둘 다 각각 3년 정도 쓴 것 같다.
금연을 한 지 1년 정도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단 것도 별로 안 땡기고 화장실도 잘 가지만 금연 초반에는 변비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 또 화장실을 가서 볼 일을 봐도 '잔변감' 때문에 영 뒤가 개운치 않았다. 그래서 몇 달 전 통변기능이 좋다는 애플비데를 샀다. 뭐 워낙 딴지일보와 김어준 총수의 열성팬이기도 하고 총수가 칭찬하던 통변기능이 궁금하기도 한 차에 마침 예전 비데가 고장이 났다.
한 마디로 이 통변기능이 금연으로 인한 나의 심각한 '잔변감'을 깔끔하게 해소해 주었을 뿐 아니라 변비까지 어느 정도 해결해 주었다.
애플비데 사용법
1. 볼일을 본 후, 통변버튼을 누른다.
2. 과격한 물살에 놀라지 말고 그 힘찬 물살을 똥꼬에 잘 조준한 후, 똥꼬를 확장시켜 물살을 받아들인다.
3.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센 물살이 똥꼬 안을 파고들어 똥꼬를 닫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믿음을 가지고 똥꼬를 활짝 열어 둔다.
4. 항문 주변과 안쪽에 남아 있는 것들이 물살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된다.
5. 통변기능이 끝나면 세정 버튼을 두 번 눌러 똥꼬와 그 주변의 잔여물들을 깨끗하게 세정한다.
6. 주의할 점은 하루 1회 이상 이 통변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제조사에서 권장하고 있다. 이유는 거센 물살로 인해 똥꼬가 헐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훗! 진심이다.
애플비데 청소법
1. 기본적으로 애플비데는 방수비데이니 평소 비데 윗부분은 물을 뿌려 청소해도 된다. 노즐은 자동청소 기능도 있는데 이게 못 미더운 나 같은 사람들은 노즐을 수동으로 빼고 치약이나 락스로 칫솔을 이용해 청소해 주면 된다. (리모컨에 노즐 세척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자동세척이 되고, 길게 한 번 누르면 노즐만 튀어나오는데 노즐 청소가 끝난 후 정지 버튼을 누르면 노즐이 다시 들어간다.)
2. 비데 바닥면을 청소해야 하는 경우 비데 우측을 보면 (아래 사진 노란색 화살표) 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비데가 변기 고정부와 쉽게 분리된다.
3. 비데 바닥면을 청소하는 경우는 물청소가 불가능하다. 바닥면에 노즐이 튀어 나오는 부분과 그 주변에 물이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작은 구멍이 있는데 이 구멍에 물이 들어가면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비데 바닥면에는 물을 뿌리면 안 된다. 바닥면은 락스로는 청소하면 안 되고 베이킹파우더를 엷게 희석한 물을 티슈에 살짝 묻혀서 닦아내거나 물티슈로 닦아내고, 물기도 재빨리 마른 걸레로 닦아내야 한다.
4. 리모컨도 터치식이기 때문에 물이 닿은 경우 가급적 빨리 물기를 닦아내주어야 한다.
애플비데 단점은 딱 하나. 리모컨이 비데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이누스 비데는 리모컨이 분리되어 있어서 조작하기 편했는데 애플비데 상품 중에는 리모컨 분리형 비데가 이 제품보다 10만 원가량 더 비싼 데다 리모컨의 크기도 과하게 커서 그리 실용적이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애플비데 적극 추천한다. 특히 금연으로 인해 변비에 걸린 사람, 배변 후 윤석열 대가리와 한동훈의 가발이 똥꼬 안팎에 아직 붙어 있는 것 같은 더러운 '잔변감' 때문에 찝찝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몇 달 전의 나 같은 사람에게 강추한다. 이 비데를 한 번 사서 쓰고 나면 다른 비데는 사서 쓰지 못할 거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 마치 아이폰이나 M1 맥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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