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기억12 인도네시아어 몇 가지 (111일차) 널리 쓰이는 인도네시아어에서 기원한 몇 가지 단어의 어원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No 우리말 인도네시아어 어원 뜻 1 마타하리 Matahari mata (눈, 중심) + hari (날, 일, 낮) 낮의 눈 = 태양 (2차대전 당시 인도네시아에 지낸 적이 있었던 네덜란드계 여성 무희이자 스파이가 예명으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짐) 2 오랑우탄 Oranghutan orang (사람) + hutan (밀림, 숲) 숲에 사는 사람 = 오랑우탄 (영어에서는 orangutan으로 쓰임) 3 구루 Guru guru (선생님) 영어에서는 일반적인 선생이 아니라 영적인 의미의 스승을 말함 4 미고렝 Migoreng mi (면) + goreng (볶음) 볶음면 5 나시고렝 Nasigoreng nasi (밥) + goren.. 2022. 6. 29. 모순 2 (50일차) 김광석, 김현식, 김정호, 커트 코베인... 긴 우울의 터널을 결국 지나지 못하고 요절한 인간들. 가끔 헷갈린 답니다. 죽어버려서 좋아하게 된 건지 좋아했는데 죽어버린 건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서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요. 당신과 처음 만났던 순간의 스무살 때의 나처럼 말이지요. 그저 청바지에 노란색 남방을 입고 앳된 얼굴로 나에게 달려 오던 당신의 모습만 기억이 나네요. 당신을 안아 주었던가요? 아니면 빤히 쳐다보던 당신에게 쭈뻣쭈뻣 말도 잘 걸지 못했었나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가장 반짝반짝 거리는 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게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물론 당신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당신을 떠남으로서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준비운동 OK 플랭크 OK 악력기 OK 스쿼트 OK 팔굽혀펴기 O.. 2022. 4. 29. 모순 1 (41일차) 모순(矛盾) -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일치되지 아니함. 우울증에 걸린 재벌가 3세 당구장에서 맛세이를 치고 있는 승복을 입은 스님 부서질 듯 가녀린 얼굴에 글래머러스한 바디라인을 가진 여자 홈쇼핑에서 한 겨울에 파는 에어컨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목사 일 벌리길 좋아하는, 열정으로 가득 찬 공무원 PC 하드디스크에 500기가 바이트의 야동을 저장하고 있는 사법연수원생 잘생긴 외모를 지니고 대기업에 다니는 몸짱 숫총각 가터벨트를 차고 매일 밤 클럽을 들락거리는 숫처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지만 아주 간혹 주위에 있는 것들. 그리고 그 모순된 것들이 잘 섞이면 때로 시너지 효과는 몇 곱절이 되어 사람들은 열광하게 된다. 하지만 "당신을 떠남으로써만 당신을 사랑한다." 라는 말 같지도 않은 변명 따위. 그저 궁색.. 2022. 4. 20. 8.7 Km (40일차) 8.7 킬로미터. 항상 궁금했었다. 첫사랑이었던 그녀와 내가 손을 꼭 잡고 걸었던 거리가 얼마나 되었는지... 몇 시간이 단지 몇 분처럼 느껴졌던... 아카시아 꽃 향기와 그녀의 체취가 뒤섞여 아찔한, 그래서 발기한 상태로 그 먼 거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걸었다. 무슨 얘기를 했던 건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시시껄렁한 농담이 대부분이었겠지.) 그녀가 입고 있었던 브래지어 끈이 비치던 노란색 언더우드 남방과 내 손에 전해지던 그녀의 손바닥의 감촉, 어쩔 수 없이 발기해버려 어정쩡하게 걷던 나의 걸음걸이는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그래. 8.7 킬로미터였구나. 대성학원을 나와 노량진 역을 거쳐 동작동 현충원, 총신대, 사당역을 거쳐 낙성대입구역까지. 당췌 유년기나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2022. 4. 19. 악마에게 산뜻하게 굴복하다 (8일~11일차) 악마들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 제길슨! 운동은 하지 않았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고 간헐적 단식은 잊어버렸다. 치팅데이라 부를까? 새벽까지 이바구를 털었으니 9일 차도 시마이임이 분명하다. 이틀이나 치팅데이라고 부르기에는 나의 간헐적 단식 기간은 너무 짧았다. 한국의 호텔에서 호캉스를 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이노무 호텔들은 당최 휴양의 느낌이 아니라 고가의 오피스텔 같다는 말이지.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선배는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 곳에서 행복해라!"라고. 도저히 행복해질 수 없는 곳이라 믿었던 곳에 있었는데, 그녀는 그냥 그렇게 '툭' 하고 그 말을 뱉고는 버스를 타고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 말의 뜻을 이해했고, 곱씹으며 지옥의 시간을 이겨냈다. 시간.. 2022. 3. 19. 00년 데뽁 BIPA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2.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