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행정안전부가 부마항쟁 기념식에서 가수 이랑의 곡 '늑대가 나타났다'를 빼 달라고 공연팀이 요청했다고 JTBC가 보도했습니다. 공연을 기획한 강상우 감독은 지시를 수행하지 않으면 재단의 존립이 위험하다는 말을 했다고 하고 재단 관계자 역시 행안부가 별 탈 없는 무색무취의 기념식을 원했다고 전했습니다. 공연에서 특정 곡은 된다, 안된다. 이게 대체 언제 적 이야기입니까? 부마항쟁 기념식에서 불리지 못하게 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에 선정된 가수 이랑의 '늑대가 나타났다.' 뉴스공장이 대신 띄웁니다.
이른 아침 가난한 여인이
굶어 죽은 자식의 시체를 안고
가난한 사람들의 동네를 울며 지나간다.
마녀가 나타났다.
부자들이 좋은 빵을 전부 사버린 걸
알게 된 사람들이 막대기와
갈퀴를 들고 성문을 두드린다.
폭도가 나타났다.
배고픈 사람들은 들판의 콩을 주워
다 먹어 치우고
부자들의 곡물 창고를 습격했다.
늑대가 나타났다.
일하고 걱정하고 노동하고 슬피 울며
마음 깊이 웃지 못하는
예의바른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이단이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 이랑
https://youtube.com/shorts/_DZ5TpnR1-0?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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