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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기억

악마에게 산뜻하게 굴복하다 (8일~11일차)

by 달성 2022. 3. 19.



악마들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 제길슨! 운동은 하지 않았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고 간헐적 단식은 잊어버렸다. 치팅데이라 부를까? 새벽까지 이바구를 털었으니 9일 차도 시마이임이 분명하다. 이틀이나 치팅데이라고 부르기에는 나의 간헐적 단식 기간은 너무 짧았다.

한국의 호텔에서 호캉스를 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이노무 호텔들은 당최 휴양의 느낌이 아니라 고가의 오피스텔 같다는 말이지.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선배는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 곳에서 행복해라!"라고. 도저히 행복해질 수 없는 곳이라 믿었던 곳에 있었는데, 그녀는 그냥 그렇게 '툭' 하고 그 말을 뱉고는 버스를 타고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나는 그 말의 뜻을 이해했고, 곱씹으며 지옥의 시간을 이겨냈다. 시간이 15년이나 흘러 그녀에게 그 말의 의미를 물었으나 그녀는 자신이 한 말을 기억조차 하지 못했고 "내가? 그렇게 멋진 말을? 진짜?" 라며 나에게 반문하였다. 말은 사라져 버렸고 원작자가 어떤 의도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취기에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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