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드림카는 미니다. 이렇게 나의 차에 대한 욕망이 삐뚤어진 이유의 가장 큰 지분은 영화 '이탈리안 잡'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한데 극 중 샤를리즈 테론이 미니를 경쾌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샤를리즈 테론과 미니에게 동시에 반해 버렸다. 샤를리즈 테론 미모의 전성기 시절과 미니쿠퍼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이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 같다. 이탈리안 잡(2003)은 미니쿠퍼 역사상 최고의 광고이자 광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PPL이라 부를만 하다.
Mini 라는 단어가 애초에 이 미니라는 차에서 유래된 단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국의 여성 디자이너인 메리 퀀트가 60년대에는 흔치 않았던 아주 짧은 길이의 치마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애마였던 미니에서 단어를 차용하여 미니스커트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고 이 이름이 널리 쓰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미니라는 단어가 '작은, 짧은, 소형의'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키가 190cm에 몸무게는 100kg 가까이 되는 40대 남자가 미니를 타는 건 다소 이상해 보인다. 그래서 차를 살 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남의 생각 따위 뭔 상관이랴! 더 늦기 전에 드림카 한 번 몰아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미니를 샀다. 최악의 승차감과 잦은 고장으로 악명이 높던 미니는 2015년에 나온 3세대 이후부터는 승차감도 확연히 좋아졌고 잔고장도 현격하게 줄었다. 미니에 관심이 있고 친구나 가족들의 한심하다는 눈빛만 견뎌낼 배짱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예쁘다.
2. Driving fun - 차의 총길이(전장)가 짧아서 핸들링이 쉽고 차가 가벼운 만큼 힘이 좋아서 운전하는 맛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3. 차가 작고 가볍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차량충돌시험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을만큼 안전하다.
4. 겉보기엔 작지만 190cm에 몸무게는 100kg 가까이 되는 사람이 타도 충분하다. 물론 4인이 타기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좁다.
5. 차가 작아서 주차가 편리하고 셀프세차를 해도 남들보다 훨씬 빨리 끝낼 수 있다.
6. 다시 봐도 예쁘다.
7. 자다가 일어나서 봐도 예쁘다.
8. 샤를리즈 테론만큼 예쁘다.
이전에 타던 그랜저 HG는 육중한 바디에 어울리는 '레베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그 이전에 타던 YF소나타는 '발렌타인' 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아무래도 처음 타보는 외산 차이다보니 한국 이름을 붙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미니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민희'라고 부르기로 했다. 핫! 이런 재치꾼 같으니!
작지만 더 이상 전세값 걱정 안해도 되는 아파트도 샀고 꿈에 그리던 미니쿠퍼도 샀으니 이제 베스파만 타보면 될 거 같은데 솔직히 오토바이는 좀 두렵다.
준비운동 | OK |
플랭크 | OK |
악력기 | OK |
스쿼트 | OK |
팔굽혀펴기 | OK |
슬로우 버피 | OK |
만보 걷기 | NO (더워서) |
16:8 간헐적 단식 |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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