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조민 꼴등이래. 장학금 말하지 말래." 정경심 "절대 모른 척 해." 조민 씨가 인터뷰한 다음날 포탈에 종일 떠 있던 기사 제목들입니다. 제목만 보면 낙제생 조민이 교수가 장학금을 비밀로 하자고 하니 엄마 정겸심이 절대 모른 척하라고 했다는 가족들의 비밀대화 같죠? 이런 기사들이 바로 검찰이 조국 가족을 어떻게 악마화했는지 그 프레임을 언론은 어떻게 확대 재생산했는지 여실히 드러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은 조민 씨 지도교수가 면담인원이 3명밖에 안되니까 다른 학생들에겐 장학금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는 것이고 그럼 성적이야기도 해야 하고 유급이야기도 해야 할 테니까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가족들끼리 나누는 대화의 한 토막이에요. 뇌물이니까 장학금 비밀로 하라는 게 아니고. 장학금 수료식이 공개행사인데 어떻게 그 자체가 비밀이 됩니까? 꼴등이란 제목도 마찬가지예요. 마치 공부 못하는 조민에게 뇌물로 줬다는 인상을 만드는 건데 실제 문자내용은 지도교수에게 다른 두 과목은 괜찮은데 한 과목 망쳤다고 시험 친 학생 특유의 엄살 문자인 겁니다. 이걸 뇌물의 증거로 검찰이 만들어낸 거예요. 그리고 그걸 기자들이 검찰이 원하는 대로 대중을 향해 대신 뿌려준 겁니다. 이런 게 진짜 범죄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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